"하만 AKG 스피커·우퍼 탑재해 명료한 소리·풍부한 저음"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에서 자사 첫 AI 스피커 '갤럭시홈'을 공개하며 AI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사들이 AI 인텔리전스에 초점을 맞추는 동안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자사가 인수한 '하만'의 음향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갤럭시홈, AI보다 스피커에 초점… 한국 도자기서 모티브"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홈은 스피커의 음질에 중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이 돈을 지불할 때는 AI보다 사운드 퀄리티가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갤럭시홈은 메탈 다리가 세 개 달린 작은 항아리 모양으로, 일반적인 원통형의 AI스피커와는 생김새가 전혀 다르다.

하만의 AKG 스피커가 6개 탑재돼 사용자의 방향에 맞춰 소리를 내고, 마이크는 8개 내장돼 멀리 있는 사용자 목소리도 인식한다.

바닥면에는 저음을 내는 우퍼가 달려 있다.

고 사장은 "디자인은 우리나라 도자기의 곡선이 주는 안정감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며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사운드 조정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어 명료한 소리와 풍부한 저음을 자랑한다"고 자신했다.
"갤럭시홈, AI보다 스피커에 초점… 한국 도자기서 모티브"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AI 스피커를 공개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삼성전자는 3주가량 먼저 갤럭시노트9 언팩에서 AI 스피커 실물과 명칭을 깜짝 공개했다.

고 사장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AI 스피커는) 빅스비 생태계 새로운 여정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불비하더라도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다듬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공개 시기를 앞당긴 이유를 밝혔다.
"갤럭시홈, AI보다 스피커에 초점… 한국 도자기서 모티브"
갤럭시홈은 삼성전자 AI 빅스비를 탑재하고 삼성 스마트폰, 가전과 연동돼 사용된다.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정식 발표된다.

갤럭시홈이 구글과 아마존이 양분하고 있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는 아마존 에코가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구글 홈은 30%, 애플 홈팟은 4%에 수준의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