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자산매각 차질로 신규수주 '스톱'
지난 4월 두 번째 법정관리 위기를 벗어난 STX조선해양이 자산매각 차질로 신규수주를 하지 못하는 곤경에 빠졌다.

장윤근 STX조선 대표는 8일 사내 소식지에서 "운영자금을 스스로 확보해야 하는데 비영업자산 매각 차질로 현금 흐름이 순간 경색되면서 신규 계약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직원들에게 전했다.

그러면서 "자산매각이 끝나면 선박 수주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신규수주 부진을 걱정하는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STX조선 최대주주이자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은 지난 4월 11일 무급휴직 등 방법으로 채권단이 요구한 고정비 절감 기준을 맞춘 STX조선에 대한 법정관리 신청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신규자금 지원은 더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자금지원이 막힌 STX조선은 비핵심자산을 팔아 선박건조비용 등 회사 운영자금으로 써야 한다.

조선소는 선박 건조대금을 계약 체결 때 한꺼번에 받지 않고 건조과정에 맞춰 여러 번 나눠 받는다.

조선소가 자체 운영자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현금 흐름에 이상이 생겨 건조비용이 부족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STX조선은 STX유럽, 창원 R&D센터 건물, 플로팅 독, 2차 사원 아파트, 진해조선소 인근 공장 부지 등을 팔아 2천600억원 상당의 운영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STX유럽, 창원 R&D센터 팔아 1천1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그러나 나머지 자산매각은 STX조선과 매수 희망자 간 가격 차이가 커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STX조선이 운영자금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산업은행은 선박 수주에 꼭 필요한 선수금 환급보증(RG)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RG는 조선사가 배를 건조해 발주사에 넘기지 못할 때 조선소가 선박건조비용으로 미리 받은 돈(선수금)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을 서는 것이다.

수주했더라도 RG를 받지 못하면 계약이 취소된다.

STX조선의 수주잔량은 현재 15척이다.

내년 10월까지 일감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쯤 수주를 해야 작업물량 공백이 생기지 않고 계속 일감을 이어갈 수 있다"며 "계획대로 자산매각이 가능하도록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