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사업,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생활가전은 상반기 매출 첫 10조 돌파
3분기 생활가전 호조 지속…TV 사업은 수요 부진 우려


LG전자가 TV와 생활가전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지난 1분기 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분기에도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또다시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면서 고전을 이어갔으며, 전장 사업도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 15조194억원, 영업이익 7천710억원을 각각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4조5천510억원)보다 3.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년 전(6천640억원)보다 16.1%나 늘었다.

그러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0.7%와 30.4%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3천265억원으로, 작년 동기(5천149억원)에 비해 36.6% 줄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1조8천7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이전 최고기록(2009년·1조7천160억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매출도 상반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겼다.

부문별로는 냉장고와 에어컨 등을 주로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에서 매출 5조2천581억원, 영업이익 4천57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TV사업을 맡은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매출 3조8천222억원과 영업이익 4천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HE본부와 H&A본부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률이 각각 12.4%와 9.9%에 달하면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이어갔다.

H&A 본부는 상반기 기준으로 처음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계속됐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매출 2조723억원에 영업손실 1천854억원을 내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 따른 것"이라면서 "전략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VC(자동차부품)본부는 매출이 8천7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자원 투입 증가 등으로 3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밖에 B2B(기업 간 거래) 사업본부는 매출 5천885억원에 영업이익 390억원을 거뒀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에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건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유럽과 중남미 등의 수요도 회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TV 시장의 경우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의 경기 침체로 수요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우려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정체와 경쟁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 G7 씽큐'와 'LG V35 씽큐' 등 프리미엄 신모델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