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전쟁 장기전 대비 돼 있어…중국 굴복하리란 생각 매우 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본 농가에 최대 120억 달러 규모의 긴급지원을 하기로 한 데 미국이 무역전쟁으로 인해 실질적인 타격을 입은 첫 사례라고 중국 주요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긴급지원은 미국 경제가 무역전쟁으로 실질적인 충격을 받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긴급지원을 통해 관세 부과를 무역전쟁을 치르는 주요 방식으로 이어 나가겠다는 결심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는 매우 우스꽝스러운 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농민들은 자연재해를 당한 것도 아닌 데 미국 정부의 구제 대상이 됐다"면서 "미국 농민들은 본래 더 큰 시장을 개척해 소득을 올려 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역전쟁이 확대하면 할수록 타격을 입는 업계가 늘어날 것"이라며 "누구를 지원하고 안 할지와 어떤 식으로 지원할지는 매우 균형을 잡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논평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생활을 혼란스럽게 하는 기본 논리를 갖고 있다"며 "이는 중국, 유럽연합(EU), 멕시코, 캐나다 등 국가에 혼란을 초래하는 동시에 미국 경제 내부 질서 역시 혼란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도 당연히 무역전쟁의 충격을 받을 것이고, 타격을 입은 기업과 업계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미국은 피해 규모가 더 큰 중국 등의 국가들이 미국에 중대한 양보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러한 희망 사항은 매우 유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중국의 최근 20년간은 상대적으로 순조로웠지만, 일찍이 서방의 집중적인 경제제재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까지 지금과 같은 잘못된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은 무역전쟁이 11월까지든 트럼프 대통령 임기 전체가 되든 준비가 돼 있고, 이를 통해 미국에 중미협력이 귀중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