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24일 1주일여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남북한 경제협력주가 급등한 덕분이다. 전날 급락세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바이오주 움직임이 불안정해 당분간 안개 장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코스닥지수는 4.61포인트(0.61%) 오른 761.57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이 연일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16일 이후 6일 만의 반등이다. 이 기간 3269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이 이날 1241억원 순매수로 돌아서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날 반도체주 하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반도체 장비업체인 고영이 7.24%, 반도체 설계회사인 실리콘웍스가 4.84% 올랐다. 미디어·엔터주인 지니뮤직(5.57%) 스튜디오드래곤(2.96%) JYP엔터(1.73%), 인터넷·게임주인 카페24(5.58%) 한글과컴퓨터(2.96%) 위메이드(2.92%) 등도 강세였다.

남북경협주도 힘을 보탰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에 나서고, 우리 정부가 올해 안에 동해선 철도와 경의선 고속도로 남측 구간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푸른기술(29.73%), 대아티아이(27.89%), 특수건설(18.08%), 세명전기(15.98%), 고려시멘트(14.51%), 이화공영(10.83%) 등은 10% 넘게 올랐다.

다만 코스닥 시가총액의 28%를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는 하락세가 계속됐다.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합으로 마감한 가운데 신라젠(-6.16%) 바이오메드(-2.48%) 에이치엘비(-4.42%) 제넥신(-7.26%) 등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려면 바이오주의 반등이 뒤따라야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성장 기대와 실적 신뢰가 약해져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