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당, 아베 내각 불신임안 추진…국회 앞선 퇴진요구 집회
일본의 야당과 무소속 의원 모임 등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오는 20일 중의원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입헌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5곳과 '무소속 모임'의 국회대책위원장 등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내각 불신임 결의안 제출에 대해 협의했다.

이들은 모리토모(森友)학원, 가케(加計)학원 등 아베 총리의 잇따른 '사학스캔들'과 이에 따른 정부 대응 등을 이유로 아베 총리에게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20일 당 대표 회담에서 이를 정식으로 합의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입헌민주당의 후쿠야마 데쓰로(福山哲郞) 간사장은 후지TV 프로그램에 나와 "아베 정권은 모리토모, 가케학원 문제의 진상 규명을 뒤로 한 채 국회에서 신뢰를 잃었다"며 "충분히 불신임할 만하다"고 말했다.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최근 서부지역 폭우 대응 등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한 뒤 "야당이 함께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야당이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할 경우 중의원 본회의에서 부결시킬 방침이다.

이날 야당이 정치자금 문제가 불거져 언론에 보도된 자민당 소속 의원에 대해 제출한 해임 결의안은 중의원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번 정기국회의 회기는 22일까지지만 20일에 사실상 끝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밤 도쿄(東京)에 있는 국회 앞에선 사학스캔들의 진상 규명 등을 촉구하며 아베 내각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시민 8천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야간에도 섭씨 30도에 가까운 무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아베 총리는 당장 퇴진하라"고 외쳤다.

시민단체가 주최한 이날 집회에서 한 40대 여성 참가자는 정부가 "충분한 설명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문제를 유야무야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60대 남성 참가자는 "최근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났는데도 국회에서 카지노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는 여유를 부리느냐"며 "아베 총리는 여론을 듣지 않는 독재자"라고 비판했다.
日야당, 아베 내각 불신임안 추진…국회 앞선 퇴진요구 집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