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매수, 매도 상위 창구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은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활발한 초단타 매매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방위산업 전문기업 퍼스텍에 대한 메릴린치의 매매 현황입니다.

장 시작과 함께 9시반까지 매도와 매수를 반복합니다.

주가 역시 메릴린치의 매매 행태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입니다.

좋은사람들, 대주전자재료 등 다른 코스닥 상장사도 메릴린치의 이런 초단타 매매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시장에선 메릴린치의 이런 매매패턴이 전통적인 매매방식이 아닌, 알고리즘이 적용된 퀀트펀드라고 보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에 따라 특정 신호가 나타나면 매수하고, 이 신호가 사라지면 매도하는 방식으로, 그 만큼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문제는 메릴린치의 이런 초단타 매매 행태로 인해 일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점입니다.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매수 주체로 나타난 점을 호재로 인식해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메릴린치가 팔고 나가 주가가 하락하면 그 손실은 고스란히 일반 투자자의 몫이 되는 겁니다.

이미 국내 증권업계에선 메릴린치의 손이 탄 종목의 경우 아무리 실적과 성장성이 좋더라도 기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화인터뷰> A 증권사 PB

"주식이라는 게 한번 흐름이 망가지면 다시 손바뀜되서 올라가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메릴린치가 한번 건드리면 좀 시세가 조정받는 쪽으로 가기도 했다. 그래서 메릴린치가 갑자기 특정 종목 건드렸다고 하면 조심해야겠다 이렇게..."

증권업계 뿐 아니라 일부 주식카페에선 메릴린치의 이런 행태를 비판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외국계 증권사에 휘둘리는 국내 코스닥 상장사들.

일반 투자자는 물론, 코스닥 시장이 혼탁해지는 만큼, 금융당국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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