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시장 선도…현대차, 크레타로 판매 1위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이 인도에 상륙했다.

18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인도시장 SUV 판매량은 37만7천35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도 내 전체 산업수요 증가율 13.2%를 두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전체 판매 대비 SUV 비중도 21.9%에 달했다.

연간 누계 기준 SUV 비중이 20%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5대 가운데 1대가 SUV인 셈이다.

2010년 8.0%에 불과했던 SUV 시장 비중은 이후 해마다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9.7%까지 올라간 바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SUV 비중이 25%를 넘는 것은 물론 앞으로 30%대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SUV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단연 소형 SUV다.

소형 SUV는 2016년부터 2년 연속으로 인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큰 차급별 판매 비중을 기록했다.

2016년 48만1천대가 판매돼 점유율 16.3%를 기록, 처음으로 최대 차급으로 올라선 소형 SUV는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판매가 20% 이상 증가했다.

58만4천대가 판매돼 18.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전년보다 29.0% 증가한 34만8천27대가 팔렸다.

소형 SUV는 올해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최대 차급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표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2015년 소형 SUV 크레타를 현지에 선보였다.

크레타는 출시 이듬해인 2016년 인도 전체 SUV 모델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고 같은 해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현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현대차 전체의 인도 판매 중 SUV 비중도 크레타가 처음 출시된 2015년 9%에서 2016년 19%, 지난해 20%, 올해 22%로 꾸준히 늘고 있다.
기아차도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인도 공장의 첫 번째 생산 모델로 소형 SUV를 선택했다.

한편, 인도 자동차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402만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으로 도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에는 일본마저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는 13억 인구를 보유하지만 자동차 보급률이 1천명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떠오르는 신흥시장 인도에서 SUV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업체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소형 SUV 수요가 점차 커지는 만큼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