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연장 후반 4분에 터진 만주키치의 결승 득점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전반 5분에 먼저 실점한 크로아티아는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의 동점 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고, 연장에서는 만주키치가 해결사로 나섰다.
동점 골의 주인공 페리시치가 머리로 받아낸 공이 잉글랜드 문전 쪽으로 흐르자 만주키치가 절묘하게 돌아들어 가며 골키퍼와 마주 서는 기회를 만들어냈고 이것을 직접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2007년부터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A매치에서 32골을 터뜨린 만주키치는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다.
주장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대표팀 고참으로 경기장 안팎에서 그가 해줘야 할 역할이 크다.
자국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10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진출한 그는 2012년부터 바이에른 뮌헨, 2014년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거쳐 2015년부터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명문 유벤투스에 몸담고 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두 골을 넣어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영양 만점'의 득점포였다.
덴마크와 16강전에서는 전반 1분 만에 실점해 자칫 흔들릴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전반 4분 곧바로 동점 골을 터뜨리며 다잡게 했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덴마크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겨 8강에 올랐다.
또 이날 준결승 연장 후반에 넣은 결승 골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값진 득점이 됐다.
만주키치는 연장 후반 자신의 득점으로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린 뒤에는 다소 얄미운 지능적인 플레이로 경기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했다.
두 번이나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되면서도 천천히 걸어나가 주심이 계속 시계를 들여다보게 하였다.
경기 내내 잠잠했지만 연장 후반 한 방으로 이름값을 해낸 만주키치가 프랑스와 결승에서도 '슈퍼 마리오'로 변신한다면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크로아티아 선수들 품에 안기게 될지 모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