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인수, 대유서비스와의 합병 등을 계기로 전자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특히 가전 분야 진출로 향후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면서 대유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우준 대유플러스 대표(사진)는 "합병을 통해 새 수익원을 확보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을 자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대유플러스의 경기도 성남 사옥에서 남 사장을 만났다.

◆정보통신·車부품서 가전까지 영역 확대

대유플러스는 1967년 설립된 정보통신 기업이다.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기간통신사업자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네트워크 솔루션 및 통신장비를 판매·공급하고 있다.

종속 회사인 대유글로벌은 자동차부품 사업을 한다. 스티어링휠과 알루미늄휠을 제조해 국내외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납품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이 회사의 스티어링휠 및 알루미늄휠 국내시장 점유율은 각각 56.91%, 17.20%에 달한다.

최근에는 가전사업에까지 손을 뻗었다. 가전제품 생산 전문업체인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 후, 김치냉장고 에어컨 에어워셔 전기밥솥 등을 만드는 대유서비스도 흡수합병했다.

"가전 사업이라는 새 수익원을 확보하면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회사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유플러스는 정보통신 등 핵심기술을 가전기기 하드웨어 제조에 적용할 계획이다. 주력인 자동차부품과 통신부품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가전 사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용 전기장비 부품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연구개발과 제조 역량을 강화해 미래 가정용 전자기기와 자동차 기술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룹간 시너지 및 다각화 효과를 활용해 가전과 자동차 두 분야 모두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우수한 역량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 매각…"'이질적인' 금융업 접어"

스마트저축은행 매각을 완료하면서 신사업 진출에 더욱 힘이 실렸다. 대유플러스는 지난 2월 관계사인 대유에이텍과 함께 수신·여신 등 금융업을 영위하는 스마트저축은행을 78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 자금은 동부대우전자의 인수자금으로 쓰였다. 이후 대유서비스까지 합병하면서 이 회사는 가전 사업 진출을 가시화했다. 남 대표는 "스마트저축은행을 정리해 얻은 여윳돈으로 가전제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저축은행 매각으로 이질적인 사업을 정리하면서 기존 주력 사업에 대한 집중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주력 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금융업을 접으면서 비슷한 사업들은 한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사업 개편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주요 수익원이 자동차와 통신, 가전 등의 부품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턴어라운드 하겠다"

대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698.5% 늘어났다. 매출은 2.4% 소폭 줄어든 1112억원이었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800명에서 380명으로 축소하는 등 비용을 대대적으로 줄인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남 대표는 올해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본격화했으며 올해 1분기에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구조조정을 통해 판관비 등을 절감한 덕분에 1분기 실질적인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고 봅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대유글로벌이 저가 수주 중단 노력을 진행한 점도 이익 성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실적 개선세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주가에도 상승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현재 대유플러스의 주가는 1040원 수준.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올 초 700원대에서 크게 뛰었다.

남 대표는 "현재 1000원대인 주가는 1분기 호실적과,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당분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주가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고 남 대표는 자신했다. 최근 이 회사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산업기술혁신사업에 '비납계 페로브스카이트 소재 및 친환경 인쇄공정을 통한 모듈 개발' 과제가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모듈'을 양산하게 된다. 양산 시점은 2022년으로 잡았다.

대유플러스는 이 사업을 통해 환경 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간 대유플러스는 태양광 발전과 탄소나노면상 발열체의 융합제품을 선보이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습니다. 향후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한 것으로 판단해서입니다. 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채비를 마련한 셈입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