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직장인 90% ‘번아웃 증후군’ 시달린다…가장 심한 회사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응용프로그램) 블라인드가 한국과 미국 직장인 1만69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국내 직장인 10명 중 9명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으로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이다.

설문에 답한 미국 직장인은 10명 중 6명이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미국 설문조사 대상은 주로 정보기술(IT) 업계 직장인이었다.
대한민국 직장인 90% ‘번아웃 증후군’ 시달린다…가장 심한 회사는?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EY한영(91.03%)이었다. 미국에서는 크레딧카르마가 70.73%로 가장 높았다. 크레딧카르마는 신용등급 무료 조회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EY한영 외에 한국에서 번아웃 증후군 응답 비율이 높았던 회사는 △KEB하나은행 91.02% △딜로이트안진 91.02% △스타벅스 89.31% △현대모비스 87.63% △셀트리온 87.36% △BGF리테일 86.86% △이랜드월드 86.86% △스마일게이트 86.45% △아모레퍼시픽 86.45% 등이었다.
대한민국 직장인 90% ‘번아웃 증후군’ 시달린다…가장 심한 회사는?

미국에서는 △트위치 68.75% △엔비디아 65.38% △익스피디아 65% △오스 63.93% △오라클 63.25% △인튜잇 62.75% △스냅챗 60.4% △리프트 60.16% 등의 순으로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재직 중인 회사별로 차이가 컸으나 한국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번아웃 증후군 비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을 진행한 블라인드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으로 5만 개 기업 소속 130만명 이상의 직장인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별도의 회사 메일이 없는 사용자를 위해 네이버, 지메일로도 가입이 가능해졌다.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블라인드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에어비앤비 재직자 절반이 사용하는 앱으로 자리 잡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