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뇌졸중 혈전용해제 시장 도전장
셀트리온이 연세의료원 연구팀과 힘을 합쳐 뇌졸중 혈전용해제를 개발키로 했다. 뇌졸중 혈전용해제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정도로, 유통되는 제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 뿐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허지회 연세의료원 교수팀과 셀트리온이 허혈성 뇌졸중 혈전을 녹이는 신규물질(Fc-saxatilin)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발표했다.

뇌 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이 생기면 빠른 시간 안에 막힌 뇌혈관을 뚫거나 혈전을 녹이는 약물로 치료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한 치료제는 베링거인겔하임에서 개발한 액티라제(성분명: 알테플라제) 뿐이다. 아직 병용 치료제나 신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제약사는 없다.

액티라제는 지난해 1조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이 치료제 시장은 3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허 교수팀은 2008년 뱀독 유래 물질(saxatilin)을 약물화한 데 이어 동물실험을 통해 이 물질의 효능을 확인했다. 이후 기존 약물보다 적은 양으로 빠르게 혈전을 녹이고 부작용도 적은 새 혈전용해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셀트리온은 허 교수팀과 함께 물질 개발을 한 뒤 임상시험 진행, 허가,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허지회 교수는 "신규 혈전 용해 물질은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 셀트리온과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 개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