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매실씨를 자동으로 제거하는 장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치됐다. 서울 구로동 소재 거산정밀(사장 강성길-사진 가운데)은 지난 29일 전남 광양시 빛그린매실사업단에 대형 로터리타입 매실씨제거기 2대를 납품했다. 매실을 작은 홈에 넣고 공압을 이용해 피스톤으로 누르면 순식간에 씨는 아래 구멍으로 떨어지고 매실은 여섯 쪽으로 갈라지는 자동화장비다. 강 사장은 “대형자동화장비는 하루 최대 2t의 매실을 가공할 수 있다”며 “현장에 가보니 반응이 좋은데다 중소형자동화장비에 대한 수요도 있어 조만간 작은 규모의 자동화장비도 개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그동안 대형 자동화장비(로터리타입)와 가정용 및 업소용으로 쓰이는 반자동 및 수동장비를 개발했다.
강 사장은 “이번 매실씨 제거기는 스무번 정도 실패한 끝에 3년만에 완성했다”고 밝혔다. 시골에서 20세에 상경해 볼트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그는 40년동안 선반 밀링 프레스 모터 실린더 유공압장치 등 각종 기계와 부품을 다뤄왔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매실씨 제거기를 개발했다. 그는 이미 ‘밤까는 기계(일명 밤박사)’ 등 다양한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해왔다. 종업원 6명에 불과한 소기업이지만 강 사장의 경험과 아이디어가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그는 “국내에선 수동장비를 포함해 이미 100여대의 매실씨 제거기를 주문받았다”며 “우메보시의 나라 일본에서 이 장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