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가 신의 영역에 있나. 책임있는 정책 당국자라는 사람이 지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다.”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까지 ‘김동연 배싱(때리기)’에 가세했다. 이 부위원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최저임금과 관련해 이런저런 주장이 많지만 나빠진 고용지표들이 최저임금 때문이라고 밝혀진 것은 없다”며 “확실한 실증분석 자료도 없이 경제부총리가 속도조절 발언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론을 편 데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이 고용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 “경험이나 직관으로 봐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20년 전부터 경기는 계속 나빠지고 있고 과당경쟁에 지금 자영업하는 분 100명 중 90명 이상은 작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얘기한다”며 “그분들의 심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책임있는 정책당국자가 지금 그 말을 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가계소득 동향 점검회의’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우회적으로 불만을 내비쳤다. 이 부위원장은 회의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반장식 일자리수석이 참석했으니 됐지”라며 “내가 뭘 잘 모른다고 생각해서 (대통령이) 안 부른 모양”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