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직원 400여명 장기 휴직
한국GM 군산공장은 ‘부실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연간 생산능력이 26만 대에 달하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3만3983대에 그쳤다. 최근 3년간 공장 가동률은 20%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 GM 본사가 2013년 말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를 결정하면서 쉐보레 차량을 생산해온 한국GM의 유럽 수출 물량이 쪼그라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군산공장을 놀리는데도 인건비는 계속 올랐다. 한국GM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3조원의 손실을 본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수년간 돈이 안 되는 사업장의 문을 닫아온 GM 본사가 군산공장에 ‘칼’을 댄 이유다.
군산공장 폐쇄로 1800명에 달하던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2월 1차 희망퇴직(1100명)과 4월 2차 희망퇴직(80여명)을 거쳐 612명이 남았다. 이 중 200여 명은 부평 1·2, 창원공장 등에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나머지 400여 명은 3년간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군산공장엔 40명 정도만 남아 공장 정리와 유지·보수, 재고 부품 발송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