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가 28일 발표한 '주요 소비품목 수급 현황 통계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상품 선호도는 화장품(36.1%)에 이어 출산 및 육아용품(33.4%)이 뒤를 이었다.
27%에 달하는 응답자들은 "분유, 기저귀 등 유아용품 수요가 굉장히 높다"고 답했다. 이들 대부분 '식품 안전'을 가장 중요시했다. 이번 조사는 1400여명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진행했으며, 월 소득 2만위안(약 336만430원)이상인 가구가 36.7%에 달했다.
상무부는 관계자는 "수입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응답자의 31%는 앞으로 수입품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아용품은 중국 직구 시장에서 화장품 다음으로 인기 품목이다.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PayPal)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중국 직구 쇼핑 습관 및 결제 선호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직구를 선호하는 소비자 가운데 49% 과반에 가까운 소비자들이 '기혼 임산부'로 중국 직구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소비자들이 외국산 유아용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신뢰성' 때문이다. 2004년 가짜 분유 사건과 2008년 멜라닌 분유 파동을 겪으면서 현지 분유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다. 저질 분유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수입품 분유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산아제한 정책이 폐지될 경우 향후 분유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은 성비 불균형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산아제한 정책 폐지 관련 타당성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기관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영유아 분유 시장 규모는 1350억위안(약 2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6.9% 성장했다.
중국 분유 등 영유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분유 제조 회사들도 중국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매일유업, 롯데푸드, 남양유업 등은 올해부터 적용된 '영유아 조제분유 제품배합 등록관리법(신제조분유법)'을 앞두고 지난해말 이미 중국 판매 제품에 대한 등록을 마쳤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작년에는 사드 여파에 실적이 전년 대비 30~40%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점차 회복되는 추세"라면서 "올해는 프리미엄 분유 제품을 바탕으로 수출 목표액을 사드 이전 수준(2016년 수출액 4200만달러)으로 되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힘들지만 지난 3월 수출액이 전년보다 156% 증가하는 등 조금씩 늘고 있다"며 "위드맘, 그랑노블 등 주력 브랜드를 판매처를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양유업 역시 "올해 중국 매출액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경제수준이 높은 1~2선 도시를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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