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감축 재정 파탄 막겠다"
마하티르 총리는 29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비용은 덜어내겠다”며 “공무원 수천 명을 해고하고 각종 공무원 수당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취임한 그는 “새 정부의 최우선 정책 과제 중 하나가 국가 재정건전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선거에 패해 물러난 나집 라작 전 총리가 7월1일부터 공무원 임금을 올리기로 한 약속도 백지화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50%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65% 수준이라고 지적해왔다. 전 정부가 국영투자기업인 1MDB 부실을 몰래 메우면서 숨겨놓은 국가부채가 많다는 것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미 지난 23일 각 부처 장관 급여를 10% 삭감했다. 정부 산하기관도 통폐합할 방침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공식 정부기관은 아니면서 자문기구로 등록된 곳이 많다”며 “정부는 이들 기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필요한 사회간접자본 사업은 중단하겠다”며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간 고속철도 건설 계획도 전면 철회키로 했다. 이 사업은 총 600억링깃(약 16조20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 간 350㎞를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일부에선 마하티르 총리가 재정 감축 방침에도 새 정부 정책이 오히려 재정을 더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