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합작 가상화폐 거래소 지닉스의 최경준 대표(사진)가 “가상화폐 거래소는 아직 포화상태가 아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상화폐 거래소는 기존의 거래소와 달리 탈중앙화 자산에 대한 투자를 돕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펀드 형태로 보는 것이 맞다”며 “기존의 거래소를 생각하고 ‘가상화폐 거래소가 너무 많지 않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현재의 금융시장은 대형기관이나 펀드와 같은 거대 자본이 아닌 이들에게 제한적인 규모의 투자만 허용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다”며 “블록체인에 기반한 자산 토큰화(化)가 이뤄진다면 이 같은 장벽을 훨씬 더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기존에는 거대 자본만이 투자할 수 있었던 3조원 가치의 건물도 코인·토큰 형태의 가상화폐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면 수 많은 일반 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600만~700만원 수준을 중장기적인 저점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2~3년 안에는 개당 1억 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가상화폐는 기존의 금융자산과 다른 관점에서 미래 가격을 예측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닉스는 이달 초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신생 가상화폐 거래소다. 중국 최대 보안회사인 치후360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한국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한국·중국 고객을 동시 타깃으로 두고 영업한다. 상장된 종목은 이더리움 이오스 DDD 픽시코인 등 9개다. 최 대표는 “현재는 계좌입금을 제한하고 기존 가상화폐를 통한 매수만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원화 입금을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