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IT(정보기술) 산업 육성에 치중하면서 연구개발(R&D)에 쏟아붓는 자금 규모가 내년엔 미국을 제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의 R&D 지출은 2015년 4천90억 달러에 달해 미국(4천970억 달러)을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미 과학위원회(NSB)는 집계했다.

특히 중국 R&D 지출의 연간 증가율은 18%로 미국(4%)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19년 중국의 R&D 지출이 내년엔 미국을 제칠 것으로 NSB는 내다봤다.

벤처 투자 시장에서도 중국 비중이 껑충 뛰어올랐다.

다우존스 벤처소스에 따르면 전 세계 벤처 투자금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 5% 미만에서 지난해 24%로 치솟았다.

덕분에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비중도 지난해 40%로 치솟았다.

반면 미국은 44%를 유지하긴 했지만 아시아에 쫓기는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세계 IT 업계를 주름잡던 미 실리콘밸리의 아성도 위협받게 됐다.

CNBC가 혁신적 스타트업(신생 기업)을 꼽는 '디스럽터 50(Disruptor 50)' 명단에서 올해 처음으로 중국의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 2개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차량 호출 업체 디디추싱, 전자 기기 업체 샤오미다.

투자자들도 중국 IT로 눈길을 돌리면서 미 증시에도 돌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6건이었던 미국 내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는 올해 25∼30% 증가할 것이라고 밥 맥쿠이 나스닥 수석 부사장이 내다봤다.

라이즈캐피털의 나자르 야신은 "실리콘밸리가 전 세계 혁신의 진앙인 것은 여전하지만 중국, 인도, 신흥시장 등이 뒤를 쫓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리콘밸리 위협하는 중국…"내년 R&D 투자로 美 역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