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남충희 대전시장 후보 '보수단일화' 결렬…선출방식 이견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와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 간 야권 보수 단일화가 28일 일단 결렬됐다.

박 후보와 남 후보는 지난 24일부터 실무협상단을 구성해 단일화 논의를 벌였고, 논의가 잘 진행되면 이날 오후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사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양측의 이해득실이 엇갈리면서 결국 결렬됐다.

박 후보 측 선치영 공동대변인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실무협상단을 통한 대전시장 후보 단일화는 결렬됐다"며 "이번 협의에 대해 기대를 했지만 결국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매우 아쉽다"고 밝혔다.

선 대변인은 다만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에 서 있는 야권 전체에 대한 결집의 의지가 남아 있는 만큼 언제든지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남 후보 측은 "실무 협상 과정에서 연합정부 구성 원칙과 정책을 협의 중이었지만, 자유한국당은 조속한 단일화 자체를 계속 요구했다"며 "우리는 공개토론을 한 뒤 대표주자를 선정하자는 입장이지만, 박 후보 측은 단일화 방식과 일정부터 협의하자는 입장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합정부 구성이라는 원래 취지에서 벗어난 선거공학적 단일화, 당의 정체성을 무시한 야합 방식에 반대한다는 것을 천명한다"며 "연합정부 구성 및 단일화 관련 협상의 중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전날까지 정책과 공약 등에 있어서 상당한 진전을 보였지만, 단일 후보 결정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논의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투표용지 인쇄에 앞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양측의 기대는 물 건너갔다.

그러나 양측이 완전 결렬을 선언하지는 않은 데다 투표일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단일화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 후보 측이 문을 열어 놓겠다고 한 것이나 남 후보 측이 협상 종료가 아닌 협상 중단이라고 언급한 점 등을 볼 때 양측 모두 단일화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간이 촉박한 데다가 이미 후보 간에 '신뢰의 다리'가 무너진 상황이어서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보수 분열로는 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두 후보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투표용지 인쇄 전 논의가 결렬됐다는 것은 앞으로도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