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단계부터 공기정화 고려
부산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건폐율 낮추고 가든·텃밭 조성
'평촌 어바인 퍼스트'
수경시설·생태연못 등 만들어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현관에 에어샤워 부스 설치
◆조경면적 넓혀 공기질 개선
대우건설이 부산 북구 화명2구역에 짓는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는 숲과 가까운 데다 단지 내 녹지면적을 늘렸다. 이 아파트는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을 16%로 낮추고, 지상에는 차가 없는 쾌적한 공원형 단지로 조성한다. 보통 건폐율 20% 수준이면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단지 내에는 물이 흐르는 아쿠아가든과 소나무 숲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숲속 산책로 힐링포리스트, 플라워가든, 숲속놀이터, 로맨스 가든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입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인 단지 내 텃밭도 조성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미세먼지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 정화에 도움이 되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886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전용 39~84㎡의 642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숲과 가까운 아파트는 미세먼지 감소 효과는 물론 숲에서 취미나 여가생활이 가능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실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숲은 주거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 도시 숲이 조성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는 산업단지의 미세먼지 농도(69.9㎍/㎥)보다 인근 주거지역 농도(77.2㎍/㎥)가 약 9.45% 높았다. 하지만 도시숲 조성이 완료된 2013년 이후에는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53.7㎍/㎥)가 줄면서 산업단지(59.9㎍/㎥)보다 11.54% 낮게 나타났다.
포스코·SK·대우·현대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일대에 ‘평촌 어바인 퍼스트’도 초대형 조경시설이 도입된다. 단지는 조경면적이 4만8000여㎡로 37%가 넘는 조경률을 자랑한다. 조경시설은 흐름과 소통, 자연을 테마로 놀이터, 건강쉼터, 휴게쉼터, 중앙광장, 육생비오톱(생태공원), 수경시설, 테마 가로수길, 순환산책로 등 다양하게 설계했다.
순환산책로는 단지 전체를 연결해 다양한 수목을 벗삼아 산책이 가능하고 건강쉼터와도 연결돼 있어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나비 등 곤충이나 새들을 위한 수목들로 만든 생태공간인 육생비오톱과 생태연못으로 조성되는 수경시설 등도 마련돼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학습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차장은 100% 지하화한 공원형 단지로 조성된다.
◆미세먼지 제거 시설 개발도 한창
현대건설이 경기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일대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리버시티’(3510가구)는 미세먼지 특화시설이 도입된다. 단지 내 놀이터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되고, 대기 오염이 심할 때 미세 물 입자를 공기 중 분사하는 미스트 분수도 예정됐다.
현대건설은 또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622실)에의 현관에 에어샤워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 외부활동 후 귀가할 때 먼지를 털어낼 수 있도록 했다.
내년 2월 입주하는 서울 성북구 선광동 ‘래미안 아트리치’에는 ‘에어 샤워룸’이 선보일 예정이다. 에어 샤워룸은 원래 반도체 클린룸, 의료시설 등 청정공간에 입장하기 전 의복과 신발에 묻은 먼지를 고속(25㎧ 이상)의 바람으로 떼어내는 장치다.
삼성물산은 이 아파트 각동 출입구에 청정공기로 미세먼지, 세균, 담배냄새 등을 제거하는 동시에 숲속 공기의 산림욕을 체험할 수 있는 에어 샤워룸을 설치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