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출 8.6%↓…SUV·고급차 인기로 단가는 2.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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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승용차 수출 대수가 작년보다 감소했으나 대당 평균단가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고급차의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수출 부진을 겪는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수출 대수는 57만3천4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르노삼성(12.9%)을 제외하고 현대차(-1.0%), 기아차(-19.3%), 한국GM(-4.9%), 쌍용차(-32.4%)의 수출 물량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이 기간 승용차 누적 수출액은 88억6천595만 달러로 역시 작년보다 6.0%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체 수출 대수는 2012년 316만6천대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252만8천대)까지 5년 연속 줄며 부진에 빠져 있다.

반면 올해 1분기 승용차 평균 수출단가(수출 금액/총수출 대수)는 1만5천500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이는 연간 누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평균 수출단가는 2010년 1만2천 달러를 기록한 뒤로 꾸준히 상승하다 2015년과 2016년에 1만4천200달러로 정체됐고, 작년(1만5천100달러)에 사상 처음으로 1만5천 달러대에 진입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 흐름에 비춰볼 때 올해 수출단가가 또다시 연간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출량 감소 속에서도 대당 단가가 상승한 것은 완성차 업체들이 SUV, 고급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많이 수출했기 때문이다.

대당 수출단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체는 쌍용차였다.

올해 1분기 쌍용차의 승용차 수출단가는 1만8천2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2% 상승했다.

한국GM(1만3천 달러)과 르노삼성(1만7천500달러)은 각각 10.3%, 10.0% 올랐다.

기아차의 평균 수출단가는 1년 전보다 4.9% 증가한 1만5천200달러로 집계됐다.

판매량이 6.2% 확대된 SUV(8만315대)와 고급차 스팅어(9천540대)가 단가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1만6천300달러를 기록, 2014년 한 해 달성한 최고 기록(1만6천300달러)을 올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역시 코나, 투싼, 싼타페 등 SUV(10만4천140대)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하면서 단가를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서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차종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대당 수출단가가 오르면 업체들의 수익성 확보와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