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대화의 판을 흔들며 한국과 미국을 길들이려는 의도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측이 0시30분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맥스선더훈련이 시작된 지 5일째이며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우리 측에 고위급회담 개최를 제안한 지 15시간 만의 일이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문을 통해 “우리에게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미·북 정상회담)에 응할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 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갖고 회담에 나오는 경우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담화가 미국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통일부는 즉각 북한에 유감을 밝히고 회담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도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계획대로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