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받는 두산 챔피언십 우승자… "걱정하지 마세요"
16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의 공동 타이틀 스폰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우승자에게 우승상금 1억7500만원과 함께 부상으로 DX35Z-5 미니 굴삭기 1대를 준다. 한 프로 선수는 “은퇴하고 귀농하면 쓸 곳이 많을 것 같다”고 우스갯 소리와 함께 부상에 대한 호기심을 나타냈다. 자동차를 부상으로 내건 대회는 많았으나 굴삭기를 주는 KLPGA투어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천만다행으로 굴삭기도 주최 측의 배려로 자동차처럼 쉽게 현금화가 가능하다. 대회 주최 측은 부상을 원하지 않는 선수에게 굴삭기 가격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 굴삭기는 현재 3000만원대 중반의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자는 사실상 2억원이 넘는 현금을 쥐는 셈이다.

선수가 굴삭기를 선택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만약 선수가 굴삭기를 원하는 경우 직접 선수 집 앞까지 운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해림(29·삼천리)은 대회를 앞두고 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시골에서 사시는 게 꿈이라 굴삭기가 필요한데, 우승해서 아버지에게 선물로 드려야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15일 진행된 대회 조별리그 대진 추첨에선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정연주(26·SBI저축은행), 최유림(28·골든블루), 최혜용(28·메디힐)과 한 조로 묶였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KLPGA투어 올해 첫 승에 도전한다. 장수연(24)은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현수(26), 하민송(22), 최혜진(19·이상 롯데)과 묶이며 ‘죽음의 조’를 이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