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2013년 전시에서 무채색의 식물 이미지와 원색을 대비시키며 균형과 불균형을 넘나드는 작업을 보여준 데 이어 2014년에는 ‘90도’라는 각도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그만큼 이 교수 작품은 추상이라는 범주에 속해있을 뿐 특정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 이 교수는 지난 작업보다 더 발전한 결과물을 내놓는다. 단색으로 캔버스를 가득 채운 뒤 수직 혹은 수평으로 얇은 선을 여러 번 반복적으로 그은 작품이 대표작이다. 선과 색만 남겼지만 오히려 간결하고 안정적이라는 느낌보다는 유동적이라는 인상을 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