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 '욕설 음성파일' 놓고 양보없는 백병전

6·1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 본선에 오른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4일 이른바 '욕설 음성 파일'을 놓고 이틀째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남 후보가 추세 반전을 위해 공격의 불씨 살리기에 주력한 반면, 이 후보는 논란확산을 조기 차단하려는 듯 법적대응은 물론 금주내 비방글 삭제를 요구하는 등 초강경 모드로 반격에 나섰다.

남 지사는 14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시장의 욕설 음성 파일을 쟁점화한 데 대해 "국민의 알 권리라고 판단한다"며 "저도 듣기 전에는 심하게 좀 욕을 했겠거니 생각했다.

들어보면 생각이 많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사생활에 대한 지나친 공격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 동영상도 사생활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다 우리 국민이 보고 듣는다.

1천300만 경기도민을 이끌어갈 도지사가 갖춰야 할 덕목은 훨씬 더 크다"며 "당연히 알 권리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의 가슴 아픈 가족사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 분의 인격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인격을 판단하는 것은 갈등의 순간에, 어려운 순간에 어떤 말과 행동을 하느냐를 가지고 판단하는데 그런 면에서 상식 이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려 2012년 자신의 친형부부의 어머니 폭행과 이와 관련한 검찰 기소 내용, 친형부부의 통화 녹음과 왜곡 공개 등의 과정을 다시 밝힌 뒤 "저를 비난하되 고의적인 사실 왜곡 조작은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 전 시장은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남경필 지사의 저질 네거티브와 동조행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의 형사책임은 물론 손해배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부 법률가들까지 나서 악의적 허위주장을 한 것은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며 "어머니에 대한 폭행 상해가 없었음을 전제로 저를 비난하는 글이나 방송 기타 모든 방식의 주장을 이번 주말까지 수정 삭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내 "집안사로 이전투구하는 이재명·남경필 후보는 도긴개긴 아닌가"라며 "이 후보의 '형수 욕설 파문'은 자질검증의 차원에서 어물쩍 넘어가기 어려운 문제이고 남 후보 역시 이 후보를 비난하기 전에 자신의 신상에도 무슨 문제가 없었는지 겸허히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