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회담, 北 '완전한 비핵화' 결정 직접 보여줄 기회
"트럼프, 김정은을 실제 눈으로 보며 진정성 파악하게 될 것"
"주한미군 '협상카드'아냐…중국에 현시점은 테스트가 될 것"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로 북한과의 핵 합의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그레타 반 서스테렌 미국의 소리(VOA)객원 앵커와 인터뷰에서 "이란 (핵) 합의는 미국의 이익에 한 번도 부합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더 나아지지 않을 것이었다.

처음부터 밑진 거래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란 핵 합의 탈퇴로) 오히려 북한과의 합의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왜냐하면 북한은 스스로 이란처럼 매우 유리한 협상을 얻어내지 못할 것으로 인식하고, 어떤 합의를 이루더라도 훨씬 더 미국 쪽에 기울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을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는 물음에 즉답을 피한 채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를 이뤄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낙관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전 행정부처럼 행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어 "북한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으며 이건 그들이 진지하다는 의미"라고 말한 뒤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직접 보여줄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실험 중단선언에 대해 "선의의 손짓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울러 "(북미) 두 정상이 만나기로 합의한 때와 실제 만남이 이뤄지기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그 이유는 북한이 긴 협상에서 얻어낼 게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협상은 매우 빠를 것이다.

양측은 서로 평가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실제 눈으로 보면서 진정성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1992년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를 포기하겠다고 합의했다"고 상기시키면서 "기존 합의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화학과 생물무기, 미사일, 일본과 한국인 억류자에 대해서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북한 정권이 대량살상무기에서 손을 뗀다는 중대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면, 우리는 더 진전할 기회를 얻게 되겠죠"라고 반문했다.

그는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없이도 더 안전해진다고 믿는다면 그걸 포기하는 건 어렵지 않다"며 "북한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방중 후 중국의 태도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미 정상)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북) 압박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그래서 중국에 현시점은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주둔 문제가 (북미정상회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협상 카드(bargaining chip)가 아니다"라면서 "만약 어느 날 두 개의 코리아가 합쳐져서 지금과 다른 전략적 상황이 펼쳐지면 (논의가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조금도 그런 상황에 근접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