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북대의 SNS인 '경북대 대신 말해드려요' 페이지에는 강의시간 중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식품영양학과 수업 중 고래회충에 관해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노 전 대통령과 고래를 합성한 사진이 사용됐다. 학생들이 헛웃음을 짓는데도 해당 과목 교수는 당황한 기색 없이 설명을 이어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사진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들이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면서 만든 이미지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결국 11일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아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짧은 생각으로 오해를 불러 대단히 죄송하다. 고래 사진을 찾던 중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고래는 근면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는 말씀이 있어 별뜻없이 문제의 사진을 사용했다. 특정 사이트에서 나쁜 의도로 합성했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 되어 저도 너무 놀랐고 당황스러웠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이러한 결과를 일으키게 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온라인 상에서는 A씨를 성토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사진을 고의로 사용했다고 판단될 경우 추후 논의를 거쳐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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