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노동단체 간담회장서 "재벌갑질 총수구속" 기습 시위

대한상의 김준동 상근부회장은 10일 "공정거래 분야는 기업과 정부의 서로에 대한 교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0대 그룹 전문경영인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지적한 뒤 "오늘 간담회처럼 기업 애로와 정부 정책 방향에 관해 정부와 재계가 소통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이 지난해 6월에 이어 김 위원장과 기업인의 3번째 만남인데, 이 자리가 공정위와 기업 간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앞으로도 필요하면 만남을 요청하도록 하겠다"면서 김 위원장과 재계 대표간 회동을 자주 주선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어 김 부회장은 김 위원장이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시장경제 시스템 구축'을 언급한 뒤 "지배구조 개선과 상생 협력에 대한 기업의 의지를 주문하고 있다는 것을 재계도 잘 안다"면서 "지배구조와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고,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런 재계의 소통 강화 요청에 대해 "이렇게 자주 만남을 이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재계와 소통을 계속해나가겠지만 1년 뒤쯤에 오늘과 같은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 전에라도 대기업에서 혁신성장과 관련해서 이야기할 게 있으면 편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제했다.

그는 특히 "제가 공정위의 이른바 로비스트 규정에 따라 여러분을 뵙게 되면 외부인 접촉보고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주기 바란다"면서 "그러나 정부와 재계 사이에 건전한 토론이 있는 자리라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저를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면 1년 뒤에 뵙는 것으로 하겠지만 그 전에라도 토론 주제가 있어 연락을 주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는 회의 시작 직전 민주노총 등 시민노동단체 관계자 5∼6명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재벌갑질 총수구속'이라는 글이 쓰인 소형 플래카드를 들고 "불법 파견 바로 잡으려면 정몽구, 정의선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 주최 측 관계자들에 의해 퇴장당했다.
재계 "정부·기업 교감 중요"… 김상조 "1년 뒤에 만나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