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노선'이 살아났다.

3월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중국 노선은 4월 한 달간 전년 대비 37.1% 증가(인천공항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항 기준으로는 43.7% 증가해 해외 노선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여객 수송은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와 0.2% 성장했다. 인천공항 기준으로 노선별 트래픽은 중국 노선이 37.1% 성장했고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각각 18%와 17.3% 증가했다. 미주 노선 역시 10.3%를 기록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동남아 노선 중에선 베트남 노선의 성장세가 49.8%에 달해 두드러졌다. 중국 노선의 경우 3월 13.8%에서 37%대로 크게 올랐는데 지난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대한 기저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면 대양주, 중동, 동북아 노선은 전년보다 각각 -2.9%, -2.2%, -0.2%로 역성장을 보였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의 여객수송량이 10.1% 증가한 142만9000명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도 9.6% 늘어난 10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대표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진에어도 각각 24.7%와 16.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항공운송 담당 애널리스트(분석가)는 "중국 노선 수송량의 경우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나는 형국"이라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를 가늠할 수 있는 부정기편은 1~3월에 간헐적으로 집계되다가 4월에는 한 편도 운항하지 못했는데 7~8월 성수기부터 중국 노선 부정기 수송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올해 중국 본토 노선의 여객 수송량은 1150만명에 근접, 2017년보다 8%가량 불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중국 여객 수송량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당초 예상치인 110만명에 못 미치는 97만명에 그쳤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단체관광객 유입이 시작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국 본토 노선의 연간 수송량은 11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노선의 가파른 회복세에다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더해져 국내 항공사들의 영업실적은 1분기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시장의 기대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69원. 3월보다 0.2% 하락한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4분기(10~12월)부터 눈에 띄게 내려왔는데 통상 원화 강세는 달러 비용과 외화 부채가 많은 항공사들에게 유리하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원화 강세와 여객 수요가 수익률을 높일 것이란 설명이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휴가 많은 5월 항공사 예약률과 중국 노선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여객 수송량은 당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도 여객 수요 강세 등으로 탑승률이 높아지고 이익률도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