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으로 날아간 폼페이오… '13시간 협상' 끝 귀환임무 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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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폼페이오팀 평양 가까워질 때쯤 '평양행' 깜짝 공개
김정은과 90분간 만나 석방협상 피날레…김영철과도 두차례 회동
만일 대비 '구급기' 대동했으나 억류자 모두 건강상태 양호 미국 워싱턴DC 현지시간으로 7일 밤늦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비롯한 협상단과 일부 출입기자들을 태운 미 공군 757 전용기가 짙은 어둠을 뚫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목적지는 북한의 수도 평양.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이던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 방북에 이어 40일 만에 이뤄진 두 번째 방북 미션이었다.
첫 번째 임무는 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에 대한 최종 석방 협상을 통해 이들을 직접 데리고 무사히 귀환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인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와 장소·시기 등을 조율하는 것도 주요 임무에 포함됐다.
이들이 중간 급유를 위해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에 내렸을 때까지도 일부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이들의 평양행을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들이 평양에 거의 도착할 때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8일 오후 2시를 조금 넘은 시간 백악관에서 이란핵협정 탈퇴를 발표하던 기자회견을 통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오랫동안 맡았던 TV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듯 이란핵협정 관련 문답을 하던 중 "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으로 가는 중이다.
아마 1시간 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다분히 극적 효과를 노린 듯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억류자 석방 협상 과정은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롭고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당일치기로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 체류한 지 불과 '13시간' 만에 억류자 모두를 '건강한 상태'로 전용기에 태워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만나 90분간 회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북길에 동행한 미 풀기자단 보도에 따르면 당초 평양행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억류자들의 석방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이 끝난 뒤에는 석방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행운의 사인"을 보냈다.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억류자들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첨단 의료 장비가 설치된 일종의 '구급 비행기'를 별도로 함께 몰고 왔으나 다행히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이는 북한에 장기 구금됐다가 작년 6월 뇌사 상태로 귀국해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비극적 사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작용한 부분이기도 했다.
정확한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한국시간으로 9일 밤에 평양을 떠나 오후 10시30분께 중간 기착지인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내린다.
억류자들로서는 '무사귀환'의 첫발을 내딛는 설레는 순간이다.
한껏 기대에 부푼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귀환을 지지율 상승을 위한 '정치적 무대'로 삼으려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의 수행을 받아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이들을 직접 맞이할 예정이다.
9일 오전 각료회의에서는 억류자 귀환 시간을 공개하고 자신이 마중 나갈 것임을 예고하면서 "그것은 대단한 장면이 될 것이다.
그것은 이 나라에 매우 중요한 무언가를 대변한다"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앞서 북한 측도 폼페이오 장관의 두 번째 방문을 앞두고 노동교화소에 구금돼 있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를 평양 외곽의 한 호텔로 옮겨놓으며 최종 석방 협상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나절을 조금 넘는 그 짧은 사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90분간 면담했고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는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도 두 차례 만났다는 후문이다.
북측 인사들의 무게감으로 볼 때 북미정상회담 의제 등의 조율 과정에서 상당히 핵심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귀국길에 급유를 위해 들른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수행 기자들에게 긴박했던 석방 협상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안도했다.
그는 "정말 긴 하루였다.
그러나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었다"면서 "북한 영공을 벗어났다는 걸 알았을 때 흥분됐다"고 했다. /연합뉴스
김정은과 90분간 만나 석방협상 피날레…김영철과도 두차례 회동
만일 대비 '구급기' 대동했으나 억류자 모두 건강상태 양호 미국 워싱턴DC 현지시간으로 7일 밤늦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비롯한 협상단과 일부 출입기자들을 태운 미 공군 757 전용기가 짙은 어둠을 뚫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목적지는 북한의 수도 평양.
중앙정보국(CIA) 국장 시절이던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 방북에 이어 40일 만에 이뤄진 두 번째 방북 미션이었다.
첫 번째 임무는 북한에 장기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에 대한 최종 석방 협상을 통해 이들을 직접 데리고 무사히 귀환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개최를 목표로 준비 중인 북미정상회담의 의제와 장소·시기 등을 조율하는 것도 주요 임무에 포함됐다.
이들이 중간 급유를 위해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에 내렸을 때까지도 일부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이들의 평양행을 아무도 알 수 없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들이 평양에 거의 도착할 때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8일 오후 2시를 조금 넘은 시간 백악관에서 이란핵협정 탈퇴를 발표하던 기자회견을 통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오랫동안 맡았던 TV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듯 이란핵협정 관련 문답을 하던 중 "지금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으로 가는 중이다.
아마 1시간 안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다분히 극적 효과를 노린 듯한 장면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억류자 석방 협상 과정은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롭고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당일치기로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에 체류한 지 불과 '13시간' 만에 억류자 모두를 '건강한 상태'로 전용기에 태워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도 만나 90분간 회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북길에 동행한 미 풀기자단 보도에 따르면 당초 평양행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억류자들의 석방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던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이 끝난 뒤에는 석방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행운의 사인"을 보냈다.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억류자들의 건강 상태를 우려해 첨단 의료 장비가 설치된 일종의 '구급 비행기'를 별도로 함께 몰고 왔으나 다행히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이는 북한에 장기 구금됐다가 작년 6월 뇌사 상태로 귀국해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비극적 사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작용한 부분이기도 했다.
정확한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폼페이오 장관 일행은 한국시간으로 9일 밤에 평양을 떠나 오후 10시30분께 중간 기착지인 요코타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들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한국시간 오후 3시)에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내린다.
억류자들로서는 '무사귀환'의 첫발을 내딛는 설레는 순간이다.
한껏 기대에 부푼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귀환을 지지율 상승을 위한 '정치적 무대'로 삼으려는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의 수행을 받아 에드워드 공군기지에서 이들을 직접 맞이할 예정이다.
9일 오전 각료회의에서는 억류자 귀환 시간을 공개하고 자신이 마중 나갈 것임을 예고하면서 "그것은 대단한 장면이 될 것이다.
그것은 이 나라에 매우 중요한 무언가를 대변한다"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앞서 북한 측도 폼페이오 장관의 두 번째 방문을 앞두고 노동교화소에 구금돼 있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를 평양 외곽의 한 호텔로 옮겨놓으며 최종 석방 협상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나절을 조금 넘는 그 짧은 사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90분간 면담했고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는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도 두 차례 만났다는 후문이다.
북측 인사들의 무게감으로 볼 때 북미정상회담 의제 등의 조율 과정에서 상당히 핵심적이고 깊이 있는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귀국길에 급유를 위해 들른 요코타 공군기지에서 수행 기자들에게 긴박했던 석방 협상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안도했다.
그는 "정말 긴 하루였다.
그러나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었다"면서 "북한 영공을 벗어났다는 걸 알았을 때 흥분됐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