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주가 중국 철강 수요 증가와 남북한 경제협력 등 호재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000원(2.57%) 오른 35만9500원에 마감했다. 미국발 무역분쟁 우려로 지난달 9일 연 저점인 31만3000원까지 떨어졌던 이 회사 주가는 이후 중국 내 철강 가격 상승과 올 1분기에 거둔 호실적 덕분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14%를 웃돈다. 포스코는 올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작년(7954억원)보다 27.7% 많은 1조15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약 6년 만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제품의 스프레드(제품 판매가와 원가 차이)가 개선되고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며 “중국의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포스코는 올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작년(2조9025억원)보다 32%가량 늘어난 3조8596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로 남북 간 철도 복원 사업 등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철강주의 실적 성장세가 한층 탄력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저조한 실적을 낸 현대제철 주가가 지난달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한 것도 이런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1%가량 급등(10일 종가 6만5700원)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각종 호재에도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은 각각 0.6배와 0.5배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