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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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을 들 땐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은행을 찾으려 발품을 팔면서도 펀드에 가입할 땐 1%포인트가 넘는 수수료 아낄 생각을 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다. 같은 펀드여도 어떤 클래스(유형)로 가입하느냐에 따라 수수료와 보수는 크게 다르다. 투자자가 발품 대신 손품을 조금만 팔면 큰돈을 아낄 수 있다.

펀드 이름의 마지막에는 A, C, E, S 등 알파벳이 하나 붙어 있다. 판매 방식에 따라 구분된 펀드의 클래스를 뜻한다. A클래스는 최초 가입 시 선취 판매수수료를 받지만 연간 판매보수가 낮은 유형이다. C클래스는 선·후취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연간 판매보수가 높다. E클래스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한 온라인펀드다.

S클래스는 온라인 펀드 쇼핑몰인 ‘펀드슈퍼마켓’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유형이다. 펀드슈퍼마켓은 자산운용사들이 판매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공동 설립한 온라인 펀드투자 플랫폼이다. 현재 52개 자산운용사의 펀드 1000여 개를 판매하고 있다.

투자자가 비용을 가장 아낄 수 있는 유형은 S클래스다.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회사 등 별도의 펀드 판매채널을 통하지 않기 때문에 펀드 가입 시 판매사에 지급하는 선취 수수료가 없다. 판매사에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판매보수도 낮아 연간 총보수가 다른 클래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투자 전 펀드슈퍼마켓의 ‘비용 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용하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에서 지난달 어떤 펀드가 많이 판매됐는지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해당 펀드를 S클래스로 투자하면 얼마를 아낄 수 있는지도 볼 수 있다.

일례로 ‘신영 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 3년간 3000만원을 투자한다고 할 때 S클래스로 투자하면 C클래스로 가입했을 경우에 비해 108만7613원을 절약할 수 있다. S클래스의 판매보수율은 연 0.35%인 반면 C클래스의 판매보수율은 1.5%이기 때문이다.

펀드슈퍼마켓에서 펀드를 거래하려면 펀드온라인코리아 계좌가 필요하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영업점 또는 제휴은행(우리은행, 우체국, 새마을금고, SC제일은행, 부산은행 등)에서 개설할 수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