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닥지수는 29.12포인트(3.40%) 내린 827.22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각각 219억원, 90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중 860선을 회복했던 코스닥지수는 ‘전 증권사가 바이오 종목 전체에 대출등급을 내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오후 들어 하락하기 시작했다. 대출등급이 낮아지면 대출금액을 줄이거나 담보 비율을 높여야 해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6.67%), 신라젠(-12.75%), 에이치엘비(-16.98%)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가짜 소문에도 급락할 만큼 바이오주 수급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여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바이오 업종의 올해 실적 기준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86.66배에 달한다. 최근의 주가 조정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바이오업종 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수급도 예전만 못하다. 전경대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상무는 “코스닥벤처펀드 등 다양한 코스닥 활성화 대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수급 기대가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1.57포인트(0.47%) 하락한 2449.81에 마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