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는 '사랑한다' 표현 안 해…대전효문화진흥원 대학생 인식조사

대학생들은 부모님을 생각하면 '사랑'과 '희생'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절반 이상은 부모님 생각하면 '사랑·희생' 떠올려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여행하는 것을 가장 하고 싶은 활동으로 꼽았고, 연락을 자주하고 걱정 끼치지 않는 게 효도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대전효문화진흥원이 어버이날을 맞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효와 가족에 대한 인식조사' 설문결과를 8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대전지역 5개 대학에서 각 100명씩 모두 500명(20대)이 참여했다.

조사는 준비된 패널에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함께 하고 싶은 활동, 효도점수 등 가벼운 주제부터 시작해 부모님에 대한 이미지, 효 의미 등 진지한 주제를 짚어봤다.

조사결과 설문에 참여한 학생 절반 이상이 부모님을 연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사랑(28.2%)과 희생(23.5%)을 꼽았다.

32.7%가 부모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보지 않았고, 29.2%는 부모와 함께 찍은 사진이 핸드폰 또는 지갑에 없다고 답했다.

반면, 10회 이상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고 답한 학생은 25.2%, 함께 찍은 사진 10장 이상 갖고 있다고 답한 학생은 26.2%로 나타났다.
대학생 절반 이상은 부모님 생각하면 '사랑·희생' 떠올려
학생들은 부모와 지속해서 교류하고 걱정을 끼치지 않는 게 가장 큰 효도로 생각했다.

노후를 책임지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따르는 것 등 기성세대에서 생각하는 효와는 차이가 있다고 진흥원은 분석했다.

부모와 함께하고 싶은 활동으로 설문 참가자 60% 이상이 여행을 선택했고 같은 취미 갖기·정기적으로 식사하기 등이 뒤를 이었다.

'어느 정도 효도를 해야 하느냐'는 묻는 말에는 경제적·심리적으로 부담 가지 않는 정도(38.9%)가 1위를 차지했고, 노후 부양(10.5%)은 4위에 그쳤다.

효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설문결과를 통해 대학생이 생각하는 효가 기성세대와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부모와 자녀, 또는 세대 간 갈등을 줄일 수 있는 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이번 설문결과를 효 문화 연구의 기반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