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정가, 비관 80%…세밀하게 준비 안된 상태 우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협상에서 핵·미사일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특보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생화학무기 폐기를 의제로 들고 나오면 상황이 곤란해 지지 않나'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에 주력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또 '새로운 조건들이 나오는 것이 협상의 신경전 수준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미국사회와 정계에서 요구하는 사안을 트럼프 정부가 고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하면 된다"면서 "그것을 공식의제로 (북측에) 통보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워싱턴 정가의 전망과 관련해선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한 80% 이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강경·온건파 관계없이 과거 북한을 봤을 때 어렵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협상을 별로 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외교적으로 핵 협상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가 있다"면서 "이란 핵 협상 때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관련된 문건만 10만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할 정도인데 트럼프 행정부가 세밀하게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에 나가니 우려된단 이야기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란 나라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면서 "미국이 손해를 보지 않는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회담 장소와 관련해선 "판문점으로 왔을 경우 북미회담도 열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잘되면 남북미회담도 할 수 있다"면서 "(그러면) 종전선언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고 북한 비핵화도 앞당겨지는 것이니까 더 바람직한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포린어페어스'의 주한미군 관련 기고글에 대해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전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묻자 "주한미군은 한미 동맹의 결과로 나온 것이지 평화협정과 직접 관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주지하고 혼동이 없었으면 좋겠단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말씀에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