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TV 시장에서 60인치 이상 대형 제품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초대형·고화질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 2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거대한 내수 시장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자업계와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60인치 이상 TV 판매 대수는 총 1468만 대로, 전년에 비해 26.3% 증가했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1957만5000대로 점쳐진다. 2022년에는 3726만5000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30인치대 소형, 40∼50인치대 중형 시장이 사실상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앞으로는 60인치 이상 대형 시장을 잡는 기업이 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대형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지난해 60인치 이상 TV 판매량은 각각 382만6000대(1위)와 221만3000대(2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중국계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두 회사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만 훙하이그룹에 넘어간 샤프는 지난해 이 시장에서 168만4000대의 TV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90.6% 증가한 수치다. 하이센스와 TCL, 콩카도 지난해 60인치 이상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99.8%와 131.4%, 8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기업 중 4~10위는 모두 중국계 업체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