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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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에 대한 갑질파문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직원들의 제보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 전무가 진에어 유니폼 디자인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일 개설된 '진에어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제목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진에어 직원이라고 밝힌 여러 익명의 참여자들은 채팅방에서 진에어 유니폼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 채팅방에는 500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

승무원들은 기압이 오르는 기내 특성상 몸에 달라붙는 일명 '스키니진'은 몸에 악영향을 끼쳐 소화불량 등을 유발한다고 토로했다. 직원들은 또 조이는 바지로 인해 방광염, 질염, 땀띠 등으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의사들이 이 유니폼이 승무원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우려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승무원들은 불편사항을 호소해도 사측이 이 의견을 묵살안 채 청바지를 고집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청바지 고집이 조현민 전 전무가 청바지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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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관계자는 "청바지 유니폼은 설립 초기 회사의 아이덴티티에 맞춰 계속 착용해 온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유니폼 디자인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승무원들은 반응은 냉랭하다. 승무원들은 "회사 측에서 유니폼으로 화를 잠재우려고 일시적으로 중단한 것 같다. 잠깐 급한 불 끄려는 것 같은데 눈치보다 잠잠해지면 다시 피팅 시작하고 재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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