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하나투어가 4일 급락했다. 그러나 송출객(해외여행객) 수가 늘고 있고 적자였던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기대를 낮추기에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투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3500원(11.25%) 하락한 10만6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3거래일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날 장 개시와 동시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급락 여파로 낮 12시 무렵엔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갑작스런 주가 하락은 3일 장 마감 후 공개한 1분기 실적 탓이다. 하나투어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108억원) 대비 10.9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61억원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본업인 여행 사업이 주춤했고, 호텔 개장에 따른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하나투어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하나투어의 4월 송출객이 31만446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7% 증가했고, 항공권만 구입한 송객을 포함한 전체 송객은 14.29% 늘었다. 5, 6월 예약률도 각각 7.9%와 8.5%로 지난달 초 발표한 수치보다 높아졌다. ‘아픈 손가락’이었던 면세점과 호텔 사업의 적자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사드 갈등으로 하나투어 자회사인 마크호텔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4월 호텔 객실 점유율이 86%까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호텔 사업이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에스엠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효과가 2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적자폭이 45억원(추정)에서 37억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13만8000원에서 14만4000원으로 올렸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