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이 국내에서 처음 상장된다.

한국거래소는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등 VIX 선물 ETN 4개 종목을 오는 9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VIX는 미국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S&P500지수가 향후 30일간 얼마나 움직일지에 대한 주식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증시가 급락하거나 불안할수록 수치가 올라 ‘공포 지수’로도 불린다. 2016년 3월 이후 2년 가까이 10~20 사이에서 움직이던 VIX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로 S&P500지수가 1주일 새 2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지난 2월 초 장중 50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번에 상장되는 VIX 선물 ETN은 신한금융투자(발행액 1000억원), 삼성증권(500억원), 미래에셋대우(200억원), NH투자증권(200억원) 등 4개 증권사가 발행한다.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의 ETN은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헤지(회피)하지 않은 상품이다. 유준수 한국거래소 ETN시장팀장은 “VIX 선물 ETN은 증시 하락에 대비한 위험 헤지형 상품”이라며 “국내 ETN 시장의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