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에 빨갱이가 많다" vs 민주당 "조원진과 '막말 배틀'하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남에 빨갱이가 많다" 발언과 관련해 "조원진 대표의 대한애국당과 통합하라"고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3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대표의 막말에 한국당 후보들조차 한숨을 내쉰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는 어제 창원에 내려가 '경남에 빨갱이가 많다'며 자신의 견해에 반대하면 ‘빨갱이’로 몰아가는 광란의 색깔론 공세를 가했다"면서 "그렇다면 홍준표 대표와 달리, 초중고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한국당의 김태호 후보도 ‘빨갱이’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홍 대표는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대감에 대해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과 북, 그리고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미쳐가고 있다’고 폄하한 것이다"라면서 "물샐 틈 없는 한미공조를 강조하던 정당이 맞는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홍 대표는 '홍준표가 북한과 남한에서 집중적인 표적이 돼서 공격을 받고 있다. 남과 북에서 현재로서는 홍준표가 제일 유명한 인물이 됐다'고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면서 "객관과 실상을 부정하는 이제는 ‘정신승리’의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라고 조롱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후 쏟아지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막말은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와의 ‘막말 배틀’ 수준이다"라면서 "대한애국당과의 ‘막말연대’, 더 나아가 기왕이면 통합을 권해 드린다"고 덧붙였다.

조원진 대표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미친X' 등 수위 높은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된 것을 빗댄 것이다.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창원 빨갱이’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경상도에선 반대만 하는 사람을 우리끼리 농담으로 빨갱이 같다고 한다"면서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문제로 걸핏하면 좌파들이 시위했다. 오늘도 회의장 앞에서 누군가 시위하길래 ‘창원에서 도지사 할 때도 저랬다. 창원에는 빨갱이가 좀 있지’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