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가 2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 결의대회에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가운데)와 얘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준표 당 대표.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가 2일 경남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 결의대회에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가운데)와 얘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준표 당 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일 경남 창원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을 향해 맹공을 가했다. 4·27 남북한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사그라들고 있는 ‘드루킹(인터넷 포털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열세인 선거 국면을 뒤집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 결의대회에서 “우리 당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와 맞붙는 사람(김 의원)이 갈 곳은 특검”이라며 “특검 앞에 서야 하고 혐의가 인정되면 감옥에도 가야 할 사람이 어떻게 경남도청을 이끌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5월 임시국회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민주당으로부터 (드루킹) 특검을 관철시킬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중 복심이라고 하는 후보가 드루킹과 댓글 조작에 공모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권력에 취하고 지지율에 취하는 순간 공익적 책임감이 깨지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게 된다”며 정부를 겨냥했다. 이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고 타락한다”며 “새도 양 날개로 날듯이 한 나라에도 균형과 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역시 드루킹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경남도청에서 같은 당 김유근 경남지사 예비후보의 출마 선언식에 참석해 “민주당은 맨날 특검에 불려 다니고, 기소되면 재판에 불려 다녀야 하는 후보를 염치없이 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드루킹 게이트에 특검을 도입하는 문제는 민주당과 청와대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당과도 특검 도입에 최대한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한국당을 향해서도 “구태를 거듭한 친박(친박근혜)계 세력 핵심(김태호 후보)이 다시 경남지사 후보로 출마해 도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견제에 나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이 연일 ‘김경수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그만큼 경남이 치열한 격전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3일 MBC경남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경수 의원이 49.3%, 김태호 후보가 34.3%를 기록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