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기준금리 역전됐는데… 원화채권 쓸어담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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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에
지난달 4조8000억어치 '사자'
4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
지난달 4조8000억어치 '사자'
4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유리한 원·달러 환 헤지(위험 회피) 여건도 채권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4조8258억원어치 원화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순매수세다. 외국인은 미국 기준금리(연 1.50~1.75%)가 10년7개월 만에 한국(연 1.50%)보다 높아진 지난 3월에도 3조5243억원어치 원화 채권을 사들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둔화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원화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은 원화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고14-1호’(잔존 만기 10개월) 등 외국인이 지난달 3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한 종목 7개 중 5개는 기준금리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단기 채권이었다.
외환시장을 활용할 경우 재정거래(무위험 차익거래)로 적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원화 채권의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달러화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방식으로 환 헤지를 한 뒤 원화 채권에 투자한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런 방식의 헤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달러당 16원(만기 1년 기준)이 넘는 무위험 차익(원·달러 스와프 포인트)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00조원을 밑돌던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액은 지난달 27일 105조5062억원으로 8개월 만에 105조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20일 연중 최고치인 연 2.316%까지 올랐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30일 연 2.216%까지 떨어졌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신용등급이 한국(AA0)보다 높거나 같은 국가 중 국채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곳은 미국과 홍콩 정도밖에 없다”며 “외국인 관점에선 원화 채권을 대체할 만한 신흥국 국채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4조8258억원어치 원화 채권을 순매수했다. 지난 1월 이후 4개월 연속 순매수세다. 외국인은 미국 기준금리(연 1.50~1.75%)가 10년7개월 만에 한국(연 1.50%)보다 높아진 지난 3월에도 3조5243억원어치 원화 채권을 사들였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둔화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원화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은 원화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고14-1호’(잔존 만기 10개월) 등 외국인이 지난달 3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한 종목 7개 중 5개는 기준금리 움직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단기 채권이었다.
외환시장을 활용할 경우 재정거래(무위험 차익거래)로 적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원화 채권의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달러화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는 방식으로 환 헤지를 한 뒤 원화 채권에 투자한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런 방식의 헤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달러당 16원(만기 1년 기준)이 넘는 무위험 차익(원·달러 스와프 포인트)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00조원을 밑돌던 외국인의 원화 채권 보유액은 지난달 27일 105조5062억원으로 8개월 만에 105조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20일 연중 최고치인 연 2.316%까지 올랐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달 30일 연 2.216%까지 떨어졌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신용등급이 한국(AA0)보다 높거나 같은 국가 중 국채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곳은 미국과 홍콩 정도밖에 없다”며 “외국인 관점에선 원화 채권을 대체할 만한 신흥국 국채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