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가운데)과 승무원들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열린 인천~베네치아 신규 노선 취항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까지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비중을 59.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가운데)과 승무원들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열린 인천~베네치아 신규 노선 취항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까지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비중을 59.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인 장거리 노선 확대에 나섰다. 기존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리는 동시에 신규 노선을 개척해 장거리 중심 항공사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 신규 노선 취항식을 열었다. 이 노선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터키 이스탄불, 이탈리아 로마에 이은 아시아나항공의 여섯 번째 유럽 노선이다. 베네치아 취항은 동아시아 항공사 가운데 처음이다.

飛거리 늘리는 아시아나… "2022년 장거리 노선 60%로"
노선은 주 3회(화·수·금) 운항하며 300석 규모의 보잉 B777-200 항공기가 투입된다. 이 항공기에는 퍼스트클래스가 없다. 대신 침대처럼 의자 등받이를 180도로 젖힐 수 있는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으로 비즈니스석을 꾸몄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베네치아 취항으로 로마 노선(주 7회)과 함께 이탈리아 직항 노선을 주 10회 운항하게 됐다”며 “신규 취항 기념으로 오는 7월30일까지 유럽 노선 항공권을 특가 판매한다”고 말했다.

장거리 노선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미주·유럽·아프리카 노선이 장거리로 분류된다. 8월30일에는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주 4회(화·목·토·일) 운항하며 베네치아 노선과 같은 B777-200 항공기가 투입된다. 7월10일부터 8월28일까지는 인천~노르웨이 오슬로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에어버스의 A330 기종이 투입되며 주 2회 운항한다.

이날부터 기존 노선의 운행 횟수도 늘었다. 주 5회 운항하던 인천~시카고 노선이 주 7회로 확대됐다. 이로써 미국 전 노선이 매일 운항하게 됐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뉴욕, 인천~샌프란시스코, 인천~시애틀, 인천~하와이 등 4개 노선을 매일 운항했다. 로스앤젤레스는 하루 두 번씩 주 14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2년까지 전체 노선 중 장거리 노선 비중을 59.4%(19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장거리 노선 비중은 53%(14개)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난 2월 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장거리 노선에 승부수를 걸겠다”고 밝혔다.

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A380, A350 등 최신 항공기도 늘릴 계획이다. A350에는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의 중간 단계인 이코노미 플러스 좌석을 도입해 고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미주·유럽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도 추진 중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