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국 노선 항공여행객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10.4% 늘었다. 작년 3월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 제한 조치 이후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원화 강세로 올해 해외여행객 수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보여 항공업계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노선 여객 125만 명

3월 중국 노선 여객 수는 125만2253명으로 전년 동기(113만4261명)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중국 노선은 작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매월 두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2년 전인 2016년 3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감소세(-14%)”라며 “아직 중국 노선 여객 수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올해 전체 항공여객 수는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월 국제선과 국내선을 합친 항공여객 수는 약 958만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6% 늘었다. 원화 강세로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많은 데다 중국·일본·대만의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일본(22.1%), 동남아시아(19.7%), 미주(16.3%) 등 대부분 노선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6개 LCC의 3월 국내여객 운송량은 147만여 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2% 증가해 59.3%의 분담률을 보였다. 국적 대형항공사의 국내여객 운송량이 101만 명으로 같은 기간 0.8%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공항별로는 울산(68.3%), 광주(19%)공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청주(-3.5%), 인천(-2.6%), 김포(-1.2%) 공항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중국 노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봄맞이 국내외 여행 수요도 커져 항공여객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열해지는 1·2위 경쟁

실적 1위를 차지하기 위한 항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 1위는 대한항공이었지만 2위 아시아나항공이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거두며 바짝 추격했다. LCC 중에서는 제주항공이 사상 처음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세에 가속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은 11조8028억원, 영업이익은 9562억원이었다. 매출은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079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다. 2016년 5914억원 적자를 냈다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6조2321억원, 영업이익 2736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1년 이후 6년 만에 거둔 최대 실적이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526억원에서 지난해 2233억원으로 4배로 늘었다.

2위의 맹추격으로 이들의 향후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여객 수송량이 증가하고 2분기에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가동할 예정이라 수익 확대가 예상된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회복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CC업계 경쟁은 훨씬 치열하다. 1위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9963억원, 영업이익 101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LCC 중 최초다. 2위 진에어도 매출 8884억원, 영업이익 970억원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들은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항공기를 39대까지 늘리고 2020년까지 해마다 6~8대 항공기를 추가한다. 진에어도 올해 항공기 4~5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