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저녁 있는 삶 좋지만 월급 줄어들면 어쩌나"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 시스템이 정착해서 이제 근로자도 화목한 가정의 기둥이 돼야 한다.”(다음 아이디 아름다운삶)

지난 3일자 김과장 이대리 ‘근로시간 단축 앞둔 기업들 신풍속도’ 기사에 올라온 댓글이다. 이 기사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직원 선호에 맞춰 근무시간을 조정하거나 퇴근시간이 되면 사무실 전등을 모두 끄고 업무용 컴퓨터 전원을 내리는 등 조금씩 바뀌고 있는 기업문화를 담았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변화에 공감하는 댓글을 달았다. “진작 변할 수 있었다. 다만 변할 생각이 없었던 것일 뿐”(다음 아이디 고기좀), “지금은 과도기. 혜택 없는 분들은 과감히 회사에 요구해야 한다”(다음 아이디 공허의 기억들), “52시간에서 40시간으로 바뀌는 날도 빨리 왔으면 한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다음 아이디 parknch)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현실에서 제대로 작동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많았다. 네티즌들은 “컴퓨터 끄고 일하는 게 더 힘들다. 컴퓨터는 자동으로 꺼지는데 일은 남아서 손으로 한다”(다음 아이디 blue rosa),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오후 5시에 업무 메일 보내면서 내일 오전 9시30분에 발표하라고 하는데”(다음 아이디 음악대장) 등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이 같은 변화는 대기업 직원들의 이야기일 뿐 중소기업 및 일용직 직원에겐 언감생심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5인 미만은 제발 노동법에 적용이라도 됐으면 싶다”(다음 아이디 kyeom1128), “그림의 떡. 아직 멀었다. 좋은 데만 점점 좋아지고 취약직종은 변함없다”(다음 아이디 lhk1405) 등의 댓글이 달렸다.

근로시간이 줄어들어 오히려 삶이 팍팍해졌다는 의견도 많았다. “저녁이 있는 삶은 좋지만 월급이 줄다보니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다음 아이디 클리어), “돈이 넉넉해야 저녁 있는 삶도 있다. 임금이 줄어들면 어찌 마음이 편할까”(다음 아이디 황부자) 등의 댓글이 공감을 얻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