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할 시간 많아져 오히려 자신감 되찾는 계기"


박성현(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후 첫 컷 탈락의 아픔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내고 있다.

박성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80만 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아직 오후조 선수들의 2라운드 경기가 남아 있지만 추격하는 선수들을 5타 차로 멀찍이 따돌리고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을 포함해 2승을 거둔 박성현은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상금왕 등을 휩쓸며 단숨에 투어 최강자 자리에 등극했다.

올해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20위 안에 들지 못하며 부진했으나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며 큰 무대에 강한 모습을 다시 선보이는 중이다.

그는 지난해 LPGA 투어 자신의 첫 우승도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일궈냈다.
메이저 2승 도전 박성현 "컷 탈락 충격이었지만 소중한 시간"
박성현은 2라운드를 마친 뒤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전체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며 "샷이 의도대로 잘 되면서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기뻐했다.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그는 "저도 충격이 굉장히 컸다"며 "하지만 연습할 기간이나 생각할 여유가 많아지면서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돌아봤다.

박성현은 "사실 저번 주까지 샷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연습을 통해 보완했고, 굉장히 성과가 좋았다"며 "그래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고 남은 3, 4라운드에서도 좋은 샷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15번 홀(파4) 샷 이글이었다.

박성현은 "드라이브샷이 잘 갔다"며 "두 번째 샷은 93m 앞바람이 부는 상황이라 자신이 있는 거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50도로 날린 샷이 정말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며 "주위에서 소리를 지르셔서 '이글이구나' 하고 알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