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레인지 후드 이어
스마트 가전 신제품 내놔
광고 모델로 걸그룹 '여자친구'
판촉 마케팅 활동도 강화
독자 브랜드로 제2 도약
이 회사는 공기청정기와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한 기기에 담은 ‘미니에어 DK’를 출시했다고 28일 발표했다. 2012년 디에떼라는 자체 브랜드 제습기를 내놔 생활가전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뒤 공기청정기(2015년)와 레인지 후드(2017년)를 잇따라 출시했다. 김보곤 회장은 “소비자 평가를 받기 위해 꾸준히 생활가전 제품을 출시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며 “그동안 자체 브랜드 제품의 연간 매출이 1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매출 100억원을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미니에어 DK는 가로·세로·높이 15㎝ 크기의 정육면체에 UV 살균 방식 공기청정 기능과 우퍼가 들어간 스피커를 탑재한 제품이다. 10㎡ 크기의 방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학생과 싱글족이 주요 판매 대상이다. 스피커는 가전 대기업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그대로 사용할 만큼 음질에 신경 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 개의 제품을 연결하면 스테레오 스피커로 사용 가능하다. 김 회장은 “아이돌그룹 여자친구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뒤 지난 2월 사전예약 판매에서 하루 만에 준비 물량이 동났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실에 적합한 크기의 중·대형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에는 대형 용량의 벽걸이형 공기청정기도 출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한 대로 일반 초등학교 교실 크기의 면적을 수용할 수 있어 정부의 초·중·고 공기정화장치 설치 의무화 방침에 어울리는 제품”이라며 “스탠드형에 비해 차지하는 면적이 작아 교실 설치용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1993년 금형업체로 창업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1차 협력업체로 성장해 온 이 회사는 삼성전자 백색가전 제품군의 부품을 납품하며 기술력을 축적했다. 삼성의 최신 냉장고 ‘패밀리허브’의 문양이 들어간 도어와 드럼세탁기 세탁조, 에어컨과 건조기 콘덴서(열교환기) 등이 주력 제품이다. 습기를 제어하는 서큘레이터 제조에 기술력을 갖고 있다. 전량 삼성전자에 모듈을 납품한다. 부품 판매로만 매년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자체 브랜드 확장에 나선 것은 납품 실적에 따라 들쑥날쑥한 매출 구조의 안정화를 위해서다. 2016년 처음 2000억원을 돌파한 매출은 지난해 1400억원대로 줄었다. 올해에는 자체 브랜드 매출 확대로 19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김승호 디케이 대표는 “대기업과 차별화된 스마트 에어 가전을 출시해 중견 가전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며 “전체 매출의 10%가량을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