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비 예비문항 준비
문항별 출제 근거도 공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올해 수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영역으로 지난해와 같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은 지난해처럼 70% 수준(과목별 문항 수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수능에서 최대 관심사는 영어 절대평가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치러지는 것으로 난이도에 따라 수험생의 대입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2018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의 비율은 10.03%로 나타났다. 수험생 10명 중 1명은 90점 이상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결과는 수시 경쟁률을 치열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다.
예컨대 경희대, 서강대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영어영역이 포함된 학교에 지망한 수험생들은 지난번 수능에서 기준을 충족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경희대만 해도 2017학년도에 논술우수자전형 인문계 응시자 중 최저학력기준 충족 비율이 20%였으나 2018학년도에선 23.9%로 증가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수시 경쟁률이 상승하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지난해 첫 영어 절대평가를 시행하면서 한국사와 달리 변별력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는 영어가 작년보다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마다 다르긴 하지만 1, 2등급을 안정적으로 딸 수 있도록 준비한 뒤 다른 핵심 과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사영역은 평이하게 출제한다는 게 평가원의 설명이다.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고 수험생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핵심 내용 중심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수능에서 한국사도 예상과 달리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4, 5등급이 속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평가원은 올해부터 수능이 끝나고 문항별로 출제 근거(교육과정 성취기준)를 공개할 예정이다. 평가원이 출제 근거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평가원은 수능일 전후 지진 발생에 대비해 예비문항을 준비하는 등 지진 상황에 따른 수능 대책도 교육부와 협의해 마련할 예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