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모노톤즈' 최욱노 성폭행 인정 /사진=최욱노 SNS
'더 모노톤즈' 최욱노 성폭행 인정 /사진=최욱노 SNS
'더 모노톤즈' 드러머 최욱노(본명 최선욱·33)이 다수의 여성과 반강제적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시인하고 팀에서 퇴출됐다.

27일 모노톤즈는 페이스북에 올린 공지문에서 "3월 26일부로 드러머 최욱노를 밴드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노톤즈는 "그동안 최욱노가 다수의 여성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내용을 접했다"며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에 통감하며 모든 중대한 사안을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되도록 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드렸다.일선에서 악전고투 중인 여러 선량한 동료 여러분께도 면목이 없다"며 "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욱노도 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다수의 여성에게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라는 특수성을 악용, 성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라며 "잠자리까지 한 경우가 다수 있었고 일부는 반강제적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피해자분들께 고통이 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 바로잡겠다. 어떠한 처분이 내려져도 달게 받겠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욱노에 대한 '미투'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최욱노가 술을 먹이고 잠자리로 유도했고 본인이 자고 싶을 때 찾아온다"라며 "10여년 전부터 이런 일들이 많았고 피해자만 5명 이상"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여자를 잘 모르고 수줍어 하는 이미지로 상대방을 좋아하는 척 접근을 하고 반 강간식으로 여자들과 잔 후 연락을 끊는다"고 덧붙였다.

모노톤즈는 노브레인과 문샤이너스를 거친 차승우(기타)를 비롯해 훈조(보컬·기타), 하선형(베이스), 최욱노(드럼)로 이뤄진 4인조 밴드다.

2015년 첫 앨범 '인투 더 나이트'(Into the night)로 데뷔했으며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음반'상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와 영국 국민밴드 오아시스의 리엄 갤러거 합동 공연에 오프닝 게스트로 서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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